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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견대 시(利見臺 詩)
구암선생이 경주부윤 재직 시인 1562년(명종 17년) 신라 문무왕릉(대왕암)이 보이는 이견대(利見臺)에서 두 시(詩)를 남겼다. 이견대(利見臺)는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661번지(대밑길 12-14)에서 옛터를 발굴하고 1969년 문무왕릉(대왕암)과 함께 대한민국 사적 제159호로 문화재 지정이 되었다. 지금은 1979년에 복원된 이견정(利見亭)이 있으며 이 안에는 구암선생이 지은 두 수의 시(詩) 현액(縣額)이 걸려 있다. 현액의 글씨는 병인년(1986년) 9월에 서예가인 심천(心泉) 한영구(韓永久) 선생이 썼다.
이견대(정)
구암 이정 선생 이견대 방 2수 현액 한영구(韓永久) 근서
扶桑東望海漫漫 初日艟矓縹緲間 부상동망해만만 초일동용표묘간
獨立荒臺思不極 數聲孤鶴過前山 독립황대사불극 수성고학과전산
해 돋는 동쪽 바라보니 바다는 멀리 트여있고
아침 해가 펄럭이는 붉은 비단 사이로 솟아 오르네
황대에 홀로 섰으니 떠오르는 끝없는 생각에
외로운 학이 몇 번 울며 날아 앞산을 지나가네
大王巖下派千丈 利見臺頭月一痕 대왕암하파천장 이견대두월일흔
莫向海門吹玉遂 萬山紅樹欲消魂막향해문취옥수 만산홍수욕소혼
대왕바위 아래엔 천길이나 높은 파도 일어나고
이견 대 앞머리엔 달빛이 가득히 한 자욱 비추니
먼 바다 수문을 향해 옥피리랑 불지 마오
만산에 붉게 타는 나뭇잎들 혼마저도 불타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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