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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연도부(鴻門宴圖賦)【계미년(癸未年, 1523경상도( 慶尙道) 하과(夏課)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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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암
댓글 0건 조회 248회 작성일 24-01-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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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홍문은 저 멀리 서쪽 끝에        惟鴻門逖在西表

만 리의 함곡관과 맞닿아 있거늘        控萬里之函谷     

어찌해서 한 자 비단에 옮겨 넣어       胡爲乎移入尺素

중당 벽 가운데 걸어 놓았는가           掛中堂之半壁

용이 도약하고 호랑이가 날뛰듯       龍之跳兮虎之躍

완연히 수작함이 어제와 같은지라      宛酬酢之如昨

내 손을 비비고 내 눈을 비비면서       摩余手兮刮余目

그 당시의 유적을 생각하여 보네        想當日之遺蹟

물고기 · 여우가 참언을 보일 당시      方魚狐之示讖

분분하게 몇 영웅이 각축하였던가      紛幾雄之掎角

원숭이라고 한 강동 소년 항우와        沐猴江東之年少

콧대 높은패상의 장자 유방이라       隆準沛上之長者

십 년의 진나라 제위 흘겨보고         睥睨十年之秦鹿

한쪽의 중하에서 말을 달리면서       馳騁一片之中夏

다들 이를 갈고 입을 놀렸나니         咸磨牙而鼓吻

누가 재능이 높고 발이 빨랐던가        疇高才而疾足

함곡관이 홀연 유방의 손에 잠기고       關門忽鎻於劉手

노여운 빛이 항우의 눈에 번쩍였네       怒光電閃於項目

한밤중 항백에게 요청함이 급하였고     夜半之要伯斯急

새벽녘 초에 사과함은 얼마나 급했던가     曉頭之謝楚何亟

두 군왕의 화해와 우호를 강구하며       講兩君之和好

하루 저녁에 문득 술자리를 즐김에       奄讌歡於一夕

엄연히 주인과 손이 서로 마주하고       儼主客之相對

도열한 우림은 고슴도치 같았네       列羽林之如蝟

용안이면서 오색 문채 이룬 자는        龍顏而文成五彩者

망탕산 적제의 아드님이 아니신가      非芒碭赤帝之子乎

중동이면서 큰소리로 꾸짖는 자는      重瞳而喑噁叱咜者

세상 뒤덮는 서초의 영웅이 아니신가      非西楚蓋世之雄乎

방패를 안고서 곧바로 들어감은       擁盾兮直入

번쾌의 머리털이 곤두섰던 까닭이요     噲髮之所以上衝也

옥결을 두세 번 들었던 것은          擧玦兮再三

범증의 화가 풀리지 않았던 까닭이라      范怒之所以不釋也

날카로운 칼춤을 추니 천지가 비좁고      舞白刃兮天地窄

옥두를 쳐부수니 벽력 소리 울렸네       碎玉斗兮響霹靂

분분하였던 그 당시 온갖 상황을        紛當日之萬狀

몇 폭의 그림 속에 다 그려 넣었으니     盡輸入於數幅

엇비슷하고 어렴풋하며            彷彿乎依俙乎

터럭같이 나누고 실낱같이 쪼개어      毫分縷析

한 번 접함에 천고를 다 아울렀네       籠千古於一接

이 그림을 어루만지고 탄식하면서      撫斯圖而發歎

거듭 내 마음에 감회를 일으키나니       重起感乎余之臆

아, 하늘이 선에 복을, 악에 재앙 주는     嗟天之福善禍淫

그 이치가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구나     理不爽於毫髮

한은 삼장에서 사랑을 베풀었고         漢施仁於三章

초는 함양에 병졸을 생매장하였으니     楚坑卒於咸陽

두 사람이 한 행위를 비교해 보건대      較兩人之所爲

 

하나는 흥하고 하나는 망함이 나뉘거늘     判一興而一亡

어찌 저 교활하게 덕을 버리고 악을쫓아    何彼猾棄德從惡

공연히 패왕에게 승패를 다투었던가     謾争衡於沛王

하물며 미씨초나라의 군왕 삼아         况芈氏之君楚

일찍이 북면하여 신하로 섬겼음에랴     曾北靣而臣事

마땅히 공손하게 왕명을 경청하여      宜恪恭而敬聽

유방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肩劉季而相比

난공불락의 함곡관을 평정하고        定百二之雄關

웅역의 옛 영역이나 회복하였다면      復熊繹之舊域

공적을 큰 정치에 남길 수 있고          功可存於納麓

봉후도 차국으로 해 주었을 텐데        封亦畀之以次國

어찌 농간을 부려 한과 도박하며        何舞譎而賭漢

괴상한 연회 열어 술자리로 속였나       設詭會而詐酌

천명을 역행해서 보전하긴 어렵나니     固逆天之難保

마침내 대택에서 길을 잃어버렸네        竟迷路於大澤

그러나 어찌 다만 항우의 죄과리오       然豈獨項氏之罪過

백발 참모에게 더욱 유감이 있네        尤有憾乎白髮之謀臣

이미 저 천자의 기상을 알았거늘        旣知夫天子之氣像

어찌 항우를 이렇듯 자주 사주하였던가     何嗾羽之斯頻

지금까지 그림 속에 남은 모습 엄숙하니    至今遺綃之森然

누가 그대를 위해 한 번 애석해 하지 않을까   孰不爲爾而一惜

재배와 경복의 가르침을 끌어와서        攬栽培傾覆之謨訓

그림에 남은 것을 글로 지어 탄식하네     賦餘圖而歎息

 

 

※ 홍문연도에 대한 고사

 

홍문은 중국의 서쪽 한지역 지명이며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걸고 자웅을 겨루던 때 어느날 항우가 유방을 위해 홍문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항우의 책략모신 범증이 유방을 살해하기 위해 음모를 꾀하였다

그러나 유방의 호위 무사 번쾌의 용맹과 책사 장량의 기지 덕분으로 자객의 칼을 피하였다

유방은 뒷간 간다는 핑계로 수하들과 함께 사지를 탈출하였든 봐

이잔치를 홍문연이라 하며 이를 그린 그림이 홍문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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