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둘이 생원시에 입격하여 복시응시차 서울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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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선생의 시
배우고서 생각하고 풀이하기를 學而思繹之
어찌 잠시라도 그칠 수 있으랴 安得暫時休
욕구는 도적을 방비하듯 하고 嗜欲如防賊
사귐은 유순보다 좋은 게 없다 交遊莫善柔
걸음걸이는 꼭 삼가 조심하고 步?須謹細
말은 감히 가볍게 가로채 할까 言語敢輕偸
의와 이는 더욱 밝게 구분하라 義利尤分曉
이것이 생사의 갈림길이니라 是生死路頭
※ 호변 ? 곤변: 원문은 호곤(虎鯤). 구암의 손자 호변(虎變, 1549~?)과 곤변(鯤變, 1551~?)을 가리킨다. 호변(虎變)은 구암의 아들 이응인(李應寅)의 맏아들로, 자가 자무(子武)이다. 1570년(선조 3) 생원시에 입격(入格)하였고, 군기시 주부를 역임하였으며, 진양지(晋陽誌) 권3, 인물?조에 이름이 올랐다.
곤변(鯤變)은 호변의 동생으로, 자는 자거(子擧), 호는 백인재(百忍齋)이며, 형과 함께 진사시에 입격한 바 있다. 이 시는 창작 시기(1569)로 보아 손자 호변 ? 곤변 형제가 이듬해(1570) 서울에서 거행한 소과(小科) 복시(覆試)에 응시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면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원집 권1에 동일한 제목의 오언율시가 한 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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