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선생의 중용영1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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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을 읊음[中庸詠] 14수
하나의 사물을 두고 말하자면, 사물은 반드시 이 마음[心: 성誠]이 있고,
이 마음이 있는 이후에 일[事: 도道]이 있으니, 마음을 성실하게 하면 도는 절로 실행된다.
① 중(中)
서로 전해온 중이란 한 글자 相傳一箇字
수많은 성인들의 심법이었네 千聖之心法
높지 않고 또 멀지도 않지만 非高亦非遠
정일해야 진실로 잡을 수 있네 精一能允執
② 인심(人心) ‧ 도심(道心)
사람이 천지간에 있어서 人於天地間
형기는 곧 배와 같도다 形氣則猶船
도심으로 그 방향타를 삼아야 道心爲之柁
파도에 안전함을 획득하리라 波濤獲安全
③ 이기(理氣)
만약 본원으로 논할 것 같으면 若論以本原
이가 먼저이고 기가 뒤이지만 理先而氣後
품부 받음으로 논할 것 같으면 若論以稟賦
기가 있고 나서 이가 갖춰지네 有氣而理具
④ 성리(性理)
마음에서는 천성이라 부르고 在心喚做性
일에 있어서는 이라고 부르네 在事喚做理
이는 인간과 사물의 성이 되고 理爲人物性
성은 나에게 존재하는 이로다 性是在我理
⑤ 명(命) ‧ 성(性) ‧ 도(道) ‧ 교(敎)
하늘이 부여하는 바가 명이요 天所賦爲命
사물이 부여받는 바가 성이라 物所受爲性
도는 날마다의 일상 행동이요 道日用常行
교는 예의 ‧ 음악 ‧ 형벌 ‧ 정치라 敎禮樂刑政
⑥ 도는 떠날 수 없음[道不可離]
도를 어찌 잠시나마 떠나리오 道豈須臾離
마땅히 늘 경외심을 가져야지 宜常存敬畏
홀로 있음에 더욱더 삼가야 獨處尤加謹
부끄러움과 후회가 없으리라 庶幾無吝悔
⑦ 존양(存養)
아득히 넓은 심령이 고요하여 浩浩靈源靜
티 없이 맑으면서 평정하도다 鑑空而衡平
주인옹이 함양하는 자리에 主翁涵養地
잡아 일으키고 불러 일깨우네 提起喚惺惺
⑧ 신독(愼獨)
한 조각 고요한 마음 가운데 一片止水中
한 점 물결 미세하게 움직일 때 點波微動時
이 지점이 가장 긴요한 곳이니 此最緊要處
기미를 살핌에서 공부해야 하네 着工在審幾
⑨ 중(中) ‧ 화(和)
동하지 않는 중에 주체가 있으니 不動中有主
적연함이 고목 같음은 아니네 寂然非枯木
느끼어 통함에 어찌 어수선하랴 感通豈紛擾
막 발동하면 모두 절도에 맞나니 纔發皆中節
⑩ 중화를 이룸[致中和]
정은 간약하여 기울어짐이 없고 靜約無偏倚
동은 정교하여 어그러짐이 없네 動精無繆差
중과 화가 본래 한 가지 이치니 中和本一理
위육에 기틀을 어찌 달리할까 位育豈異機
⑪ 중화(中和) ‧ 중용(中庸)
중화와 중용에 대하여 물음에 問中和中庸
성정과 덕행으로 말함이라네 曰性情德行
둘인 것 같지만 실은 하나이니 似二而實一
공부를 함이 주경에 달렸다오 用功在主敬
⑫ 시중(時中)
지나친 것은 현자 ‧ 지자 아닌가 過者非賢智
모자람은 다만 어리석은 자일 뿐 不及只昏愚
때에 따라 꼭 맞게 할 수 있던 隨時能恰好
안우를 정숙하게 우러러보네 精熟仰顔虞
⑬ 도가 실행되지 않음[道其不行]
중도를 씀이, 아! 너무 멀어졌으니 用中嗟已遠
선을 얻어 누가 애써 간직하랴 得善孰拳拳
문강하는 사람은 못 보겠고 問強人未見
천년에 다만 묵은 글로만 있네 千載但塵編
⑭ 성(誠)과 도(道)
성은 자연히 성취되는 것이니 誠自然成就
사람이 안배해 만듦이 아니요 不是安排作
도는 도리어 실정이 없지마는 道却是無情
모름지기 실천해 나가야 되네 須去行始得
- 다음글존양 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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