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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께서 예관(禮官)을 보내 제물을 하사하시고 제문(祭文)을 지어 애도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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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암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4-01-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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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병자(丙子)에 정침(正寢: 평소 거처하던 방)에서 돌아가시니, 향년이 60세였다.

부고가 알려지자 임금께서 예관(禮官)을 보내 제물을 하사하시고 제문(祭文)을 지어 애도하셨는데,

그 제문은 이러하였다.

 

아아, 영령께서는         惟靈

국량이 크고도 깊고          局量宏

풍채가 근엄하고 차분하며        風采嚴靜

평소 말씀은 반드시 삼가고     庸言必謹

효도와 우애는 천성이셨네      孝友其性

남을 대함에는 포용력 있고     應物有容

자기 몸가짐은 엄하게 하며     持己以律

기본 바탕이 튼튼한데다가      根基確然

경서 공부로써 보완하였네      輔以經術

가정에 모범 됨을 충으로 옮겨     範家移忠

그 역량을 다할 수가 있었고      能竭其力

큰 재능에 작은 고을맡았지만      材屈割

뜻은 청렴함에 두었네         志在

먼저 다스림의 기강을 확립하고     先立治綱

글을 숭상하고 덕을 높이니       右文崇德

아전이 그 위엄에 복종하고     吏服其威

백성은 그 생업에 편안하였네      民安其業

끼친 사랑이 비석에 남아        遺愛在碑

맑은 기풍이 멀리 전해졌네     淸風遠襲

선왕께서 융숭하게 돌보셔서     先后眷隆

특별히 빛나는 관직을 내려     特賜華秩

마침내 승지를 맡았고        遂司喉舌

곧 사간원 대사간이 되어      旋長諫議

아뢰기를 자세하게 하고         詳其敷奏

기풍과 지향을 바르게 하였네    正其風旨

이에 큰 은혜를 거두어서        大惠

경주를 다스리게 되었는데      東都是理

왕릉을 북돋우어 수축함도      封植園陵

또한 어진 이의 일이었네        亦仁者事

호남 지역 어떤 고을이         湖界有邑

세상에서 다스리기 어렵다 하니    世稱難治

간악함은 치고 어려움은 보살펴    擊猾惠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베풀었네    恩威幷施

서원을 세워 어진 이를 본받아     建院象賢

아름다운 기풍을 수립하였고     樹之風聲

여러 책들을 간행하여       

후생을 깨우쳐 나아가게 하였네   警進後生

임기가 차서 떠나기도 전에     未待借寇

문득 쓰고 독한 상을 당하였네     遽罹

그대의 상기가 끝나기를 기다려    遲爾服

그대를 경연관으로 임명하여     命爾經幄

토론하고 깊이 생각하여       庶幾論思

나의 부족함 보완해 주길 바랐건만    以補予闕

경은 기꺼이 나오지 않고      卿不肯來

아득히 멀어 만나기 어려웠네    邈矣難接

한 통 상소문에 아뢴 내용은      一封奏疏

모두 진심이 우러난 정성이었네    都是血

어찌 생각이나 했을까, 오늘      豈謂今日

영원히 그대 모습 떠나보낼 줄     永隔儀刑

생각하니 경은 만년 시절에     念卿晩節

바야흐로 학문을 좋아하였네     方好問學

집에서 지낸 여러 해 동안       家食多年

뜻을 궁리 격물에 전념하여     志專

학문을 하는 방법과        爲學之方

좋은 정치를 이루는 요체에     致治之要

반드시 정신적으로 깨달아      必有神會

조예가 더욱 절묘했을 터인데    所詣尤妙

나를 깨우쳐 줌을 보지 못하고   不見啓沃

문득 이 지경에 이르렀구려     遽至於斯

이에 간단한 제물을 보내        玆遣薄奠

내 슬픈 마음을 부칩니다        以寓予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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